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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ARENA
부산 아레나
정회윤 샌드박스게이밍 단장
- e스포츠 구단 최초 지역에 연고지
- 인지도 제고 위해 팬미팅 행사 계획
“롯데 자이언츠 같이 부산의 사랑을 듬뿍 받는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스포츠 산업은 지역 팬들의 헌신적인 사랑 없이는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지난해 7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리브샌드박스(샌드박스게이밍) 정회윤 단장의 말이다. 샌드박스게이밍은 부산에 연고를 둔 e스포츠 프로팀이다. 사실상 국내 e스포츠 구단 최초로 연고지를 정했고, 그 선택은 압도적 시장을 보유한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부산이었다. 업계에서는 모회사인 샌드박스 이필성 대표의 고향이 부산이기 때문이라거나, 차후 e스포츠 연고지 결정 때 서울을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을 대비해 미리 부산을 선점했다는 등의 분석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에 연고지를 두게 된 공식 이유는 ‘팬들의 사랑’이다. “부산이 고향이라서 어릴 적부터 롯데를 향한 무한 사랑을 보고 자랐죠. 저 역시 롯데 팬이구요. 좋은 성적을 내는 구단도 좋지만, 연고지 팬들의 무한한 응원을 받는 팀을 만드는 게 더 보람찰 것 같아요.”
샌드박스게이밍은 ▷리그오브레전드(롤) ▷카트라이더 ▷와일드리프트 ▷레인보우식스 ▷피파온라인 e스포츠단을 운영 중이다. 카트라이더팀은 ‘무적함대’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각종 대회를 휩쓸고 있고, 레인보우식스팀도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대회에 북아시아태평양 대표로 참가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선수단 중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팀은 전세계 최대규모의 e스포츠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롤팀이다. 국내 리그 하위권이던 롤팀은 올해 서머시즌에서 국내 10개 프랜차이즈 구단 중 3위를 차지(국제신문 지난 8월 12일 자 1면 등 보도)했다. 당시 정 단장이 영입을 추진한 ‘프린스’(이채환) 선수가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선보이며 팀의 성적 향상을 이끌었다. “이미 2부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선수였기 때문에 1부 리그에서도 활약할 포텐(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선수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샌드박스게이밍의 연고지 실험은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국내 롤 리그(LCK)는 아직 연고제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 지난 대선 때 e스포츠 지역연고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아직 리그에 속한 나머지 9개 프랜차이즈팀은 연고지 선정을 머뭇거리고 있다. 샌드박스게이밍의 연고제 실험의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스포츠 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팬덤을 토대로 한 연고지 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나 미국 NBA, MLB 등 모두 지역 연고지 제도가 있었기에 세계 최고의 리그로 성장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내년에는 롤팀의 ‘월드챔피언십’(월즈)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세계 지역별로 나눠진 리그에서 최상위 팀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e스포츠 팬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회다. 이를 위해 정 단장은 3가지 목표를 세웠다. 선수들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일반에 생소한 e스포츠 인지도 확대, 자체개발 지표를 통한 데이터 중심의 시스템 도입 등이다. 부산에서는 아직 낮은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올 연말에는 선수단과 연고지 팬들이 함께하는 행사 개최 등을 논의 중이다. “지난 시즌 정도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월즈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그때가 되면 부산 지역팬들도 우리를 알아봐주겠죠.”